안녕하세요. 베트남에서 틱톡 콘텐츠를 기획하는 트래비티 콘텐츠팀 하팀장입니다.
요즘 베트남 틱톡에는 등불을 배경으로 찍은 영상이 하나둘 올라오고 있습니다. 붉은 등 사이에서 사진을 찍거나, 작은 별 모양 등을 들고 메이크업을 보여주는 영상들입니다. 중추절을 앞두고 인플루언서들이 등불 거리로 향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중추절(Tết Trung Thu)은 한국의 추석과 같은 음력 8월 15일입니다. 월병을 나눠 먹고, 아이들은 별 모양 등을 들고 놀며, 거리에서는 사자춤 공연이 열립니다. 명절이 가까워지면 상점마다 각양각색의 등을 내걸어 평소 다니던 거리도 사진을 찍으러 가는 장소가 됩니다.
올해 중추절은 9월 25일 금요일입니다. 아직 일주일 정도 남았지만, 콘텐츠 속 중추절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이번 주에는 이 등불 거리에서 뷰티 인플루언서들이 어떤 영상을 찍고, 제품을 어떻게 보여주는지 살펴봤습니다.
베트남 뷰티 브랜드가 틱톡을 주목하는 이유

베트남에서 틱톡은 화장품을 발견하고, 사용 후기를 보고, 구매까지 이어가는 공간입니다. 뷰티 브랜드 입장에서는 콘텐츠와 판매를 함께 살펴봐야 하는 채널이기도 합니다.
DataReportal의 ‘Digital 2026: Vietnam’에 따르면, 2025년 말 베트남에서 틱톡 광고로 도달할 수 있는 18세 이상 인구는 약 7,61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실제 이용자 수와는 다른 수치지만, 틱톡이 현지 소비자에게 얼마나 넓게 닿을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판매 규모도 커졌습니다. Metric의 2025년 집계에서 Shopee·TikTok Shop·Lazada·Tiki의 뷰티 거래액은 약 73조 7천억 동이었습니다. 플랫폼별 비중은 Shopee가 49.2%, TikTok Shop이 49.0%로 거의 같았습니다. 이 집계에서는 뷰티 제품 판매에서 틱톡샵이 차지하는 비중이 쇼피에 버금가는 셈입니다.

이런 시장에서는 브랜드가 준비한 제품 설명만큼이나 인플루언서가 실제로 제품을 사용하는 장면이 중요합니다. 같은 립 제품도 누가,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보여주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콘텐츠가 됩니다.
이번 주에는 그 배경이 중추절 등불 거리였습니다.
1. 등불 거리가 뷰티 콘텐츠의 촬영장이 됐습니다

하노이의 항마(Hàng Mã) 거리와 호치민의 르엉느혹(Lương Nhữ Học) 거리는 중추절을 앞두고 영상에 자주 등장하는 장소입니다. 가게 앞을 채운 별 모양 등과 잉어 모양 등, 사자춤 장식이 별도의 세트 없이도 명절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사람들이 몰리는 만큼 촬영할 자리를 잡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항마 거리에서는 촬영 공간을 내주고 5만 동을 받는 가게가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습니다. 주말에는 사진을 찍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뷰티 인플루언서들은 이곳에서 메이크업을 완성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준비 과정은 집에서 찍고, 마지막 장면은 등불 거리에서 촬영하는 식입니다. 메이크업 영상이 자연스럽게 중추절 나들이 영상으로 이어집니다.

저희 팀이 살펴본 영상에서는 붉은 볼과 광택 있는 입술이 자주 보였습니다. 오렌지빛이 도는 붉은 블러셔를 광대 위쪽까지 넓게 바르고, 붉은 틴트 위에 글로스를 덧바르는 메이크업입니다. 피부의 광을 살리거나 눈 밑에 글리터를 더한 모습도 있었습니다.
이런 메이크업은 완성된 얼굴을 가까이 찍을 때 특징이 잘 드러납니다. 볼과 입술의 색이 선명하게 보이고, 글로스에는 주변의 등불이 비칩니다. 시청자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다가 자연스럽게 제품의 색과 질감까지 보게 됩니다.
한국 화장품도 이 장면 안에서는 소개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광채 쿠션은 등불 아래에서 피부가 어떻게 보이는지 보여주는 데 쓰이고, 틴트는 글로스 아래에 깔리는 바탕색이 됩니다. 브랜드가 기존에 강조했던 사용법에 현지 인플루언서의 스타일이 더해지는 것입니다.
2. 메이크업 전환과 함께 바뀌는 영상 배경

이번 주 살펴본 영상에서는 익숙한 메이크업 전환 편집에 중추절 풍경을 더한 사례도 보였습니다.
화장 전 얼굴을 보여주다가 손으로 카메라를 가립니다. 손을 떼면 메이크업이 완성돼 있고, 배경은 방 안에서 등불 거리로 바뀌어 있습니다. 음악에 맞춰 동작을 멈춘 뒤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거나, 후렴이 시작되는 순간 완성된 모습을 공개하기도 합니다.
편집 방식 자체가 새롭지는 않습니다. 다만 마지막 장면에 중추절 거리가 등장하면서 지금 이 시기에 볼 만한 영상이 됩니다. 시청자는 어떤 메이크업으로 변했는지와 함께 어디에 갔는지도 보게 됩니다.
제품은 그 과정에 들어갑니다. 준비하면서 쿠션을 두드리고, 입술에 틴트를 바르고, 외출 직전에 글로스를 덧바르는 장면입니다. 완성된 모습만 보여주는 것보다 어떤 제품을 어떻게 썼는지 이해하기 쉽습니다.
브랜드가 협업할 때도 이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 빠른 전환 영상을 올리는 인플루언서에게 긴 제품 설명을 요청하면 기존 콘텐츠와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용 후기를 자세히 전달하는 인플루언서라면 색상이나 지속력을 설명할 시간을 주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같은 제품을 보내더라도 그 사람이 평소 어떤 영상을 만드는지에 따라 보여주는 방법을 달리해야 합니다.
3. 등불 아래에서는 색과 광택, 외출 뒤에는 지속력

이번 주 영상에서 제품을 보여주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바르는 순간의 변화를 가까이 보여주거나, 외출한 뒤에도 메이크업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틴트와 글로스는 전자에 잘 맞습니다. 틴트는 입술에 바르기 전후의 색 차이를 보여주고, 글로스는 입술을 가까이 찍어 광택을 보여줍니다. 등불을 배경으로 찍는다면 주변의 빛이 입술에 비치는 모습까지 담을 수 있습니다.
피지 컨트롤 파우더와 메이크업 픽서는 외출 전후를 비교하는 영상에 등장합니다. 준비할 때 제품을 사용하고, 거리를 돌아다닌 뒤 피부 상태를 다시 보여주는 식입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 야외 촬영까지 더해지니, 완성 직후의 모습만큼 시간이 지난 뒤의 상태도 관심사가 됩니다.
댓글에서도 제품명이나 색상뿐 아니라 얼마나 오래 유지됐는지 묻는 반응이 보였습니다. 예쁜 메이크업을 보고 들어온 시청자가 실제로 쓸 때 궁금한 점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스킨케어는 보여주는 호흡이 조금 다릅니다. 예를 들어 PDRN 세럼은 등불 거리 영상보다는 며칠간의 사용 과정을 기록하는 콘텐츠에 등장했습니다. 첫날과 셋째 날, 일곱째 날의 모습을 이어 붙이는 식입니다. 다만 이런 기록만으로 제품의 효과를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개인의 사용 경험과 효능 설명은 구분해서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브랜드가 촬영을 기획할 때 먼저 정할 것은 ‘어떤 장면에서 이 제품의 특징이 보이는가’입니다. 립 제품이라면 발색과 광택을, 파우더라면 사용 전후와 시간이 지난 뒤의 상태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담아야 할 장면이 정해지면 제품 설명도 더 구체적이됩니다.
4. 영상 다음에 보게 될 상품 페이지도 준비해야 합니다

콘텐츠를 보고 관심이 생겼다고 해서 모든 제품이 바로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가격과 리뷰, 옵션, 배송 조건을 확인하는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Metric의 2025년 뷰티 보고서에서는 20만~50만 동 가격대의 성과가 가장 좋았습니다. 저희 팀이 살펴본 사례에서는 30만 동 미만 제품에 구매 의사를 바로 표현하는 반응이 상대적으로 자주 보였습니다. 가격이 더 높은 제품에는 다른 리뷰나 비교 정보를 찾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이는 관찰한 사례의 경향으로, 전체 소비자의 구매 기준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인플루언서 영상과 상품 페이지를 함께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상에서 사용한 색상이 어떤 옵션인지, 같은 광택이나 질감을 상품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영상이 마음에 들어 상품을 눌렀는데 무슨 색을 골라야 할지 알 수 없다면 구매 과정이 복잡해집니다.
상품명에 ‘Trung thu 2026’ 같은 시즌 문구를 넣은 사례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문구만으로 노출이 늘어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중추절 메이크업 영상과 연결된 상품이라면, 실제로 사용한 제품과 색상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5. 중추절은 25일이지만, 협업 일정은 그보다 빠릅니다

중추절 콘텐츠는 명절 당일에 맞춰 시작되지 않습니다. 거리에 등이 걸리면 사람들은 미리 사진을 찍으러 가고, 인플루언서도 그 시기에 맞춰 영상을 올립니다.
브랜드의 일정 역시 앞당겨져야 합니다. 명절 직전에 제품을 보내면 인플루언서가 이미 촬영을 마쳤거나, 다른 협업으로 게시 일정이 차 있을 수 있습니다. 제품이 도착하더라도 영상은 중추절 이후에 올라갈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새로 협업을 시작한다면 촬영과 게시가 가능한 날짜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제품을 전달하는 날짜만 정해서는 콘텐츠가 필요한 시점에 올라올지 알 수 없습니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이미 제품을 가지고 있는 인플루언서와 추가 촬영이 가능한지 확인하거나, 브랜드가 직접 짧은 사용 영상을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기존 협업 영상에 연결된 상품 옵션과 어필리에이트 링크를 점검하는 것도 당장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다음 시즌도 함께 준비할 시기입니다. 10월 20일 베트남 여성의 날이 지나면 11월 11일 대형 할인 행사가 이어집니다. 제품 배송에 촬영과 수정 기간까지 고려하면, 게시일을 정한 뒤 거꾸로 일정을 잡아야 합니다. 여성의 날 콘텐츠는 10월 초, 11월 11일 콘텐츠는 10월 말까지 제품 전달을 마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되, 인플루언서별 일정에 따라 더 앞당길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주 베트남 뷰티 틱톡에서 흥미로운 점은 익숙한 제품이 중추절 풍경 안에서 새롭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늘 쓰던 틴트와 쿠션도 등불 거리로 가져가면 나들이를 준비하는 과정과 현장에서 찍은 메이크업 영상의 일부가 됩니다.
베트남 소비자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싶다면, 이번 주에는 인플루언서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찍는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어떤 장소를 고르고, 어떤 메이크업을 하고, 제품을 어느 순간에 보여주는지에 협업의 힌트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트래비티 콘텐츠팀은 베트남 틱톡에서 보이는 콘텐츠와 제품, 촬영 방식, 시즌별 준비 시점을 매주 전해드리겠습니다.